행정안전부, 한국의 기록물 보존·복원 기술 모로코에 전수하다

국가기록원, 모로코 공무원 초청 ‘기록물 보존·복원 역량강화’ 연수 운영

최선경 기자

skchoi121@naver.com | 2025-09-22 12:40:20

▲ 행정안전부
[뉴스스텝]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9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모로코 국가기록원 공무원 14명을 초청해 ‘기록물 보존·복원 역량강화’ 연수 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한-모로코 국가기록원 간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후속 협력사업으로, 한국의 우수한 기록문화와 보존·복원 기술을 공유받기를 희망한 모로코 측의 요청에 따라 3개년(2024~2026) 과정으로 기획됐다.

지난해 5월 모로코 라바트에서 진행된 1차 연수는 국가기록원의 보존·복원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해 한국의 기록관리 정책을 소개하고, 종이기록물의 보존·복원 실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모로코 왕실 기록유산인 술탄의 자필 통치문서 보존·복원 작업을 지원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2차 년도 초청연수 과정으로, 기록물 유형별 보존·복원 심화 교육을 통해 현장 적용성과 실무 전문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운영된다.

주요 교육 내용은 ▲한국의 기록물 보존·복원 정책, ▲종이기록물의 보존·복원 심화 실습, ▲시청각기록물 디지털화 및 복원 실습, ▲모로코 보존·복원 역량강화 실행계획 수립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종이·사진·영화필름 등 다양한 기록물의 상태검사와 보존처리, 보존용품 활용, 훼손 기록물 복원 공정 체험을 통해 연수생들의 전문 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1차 연수에서 수립한 실행계획(Action Plan)의 이행 현황과 애로사항을 공유한 뒤, 국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모로코 기록물 보존·복원 당면 현안에 기반한 실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의 개방형 수장고를 견학하며 전시기법을 접목한 관람객 친화형 서고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 한국영상자료원 파주보존센터에서 디지털 영상자료 보존관리 현황을 학습할 계획이다.

이번 연수는 단일 국가 초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문화·언어적 배려도 강화했다.

연수 전 과정에서 프랑스어 통역과 번역 교안을 제공해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무슬림 연수생들을 위해 할랄 식단과 기도 공간도 마련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28개국 559명의 기록관리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는 유네스코(라바트 지역사무소)와 협력해 약 3억 6천만 원 규모의 모로코 기록물 복원실 설치 지원 사업도 병행 중이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연수가 모로코의 중요한 기록물 보존·복원 역량 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모로코가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거점 국가인 만큼 연수 성과가 아프리카 전역의 기록관리 발전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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