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국외출장 대신‘시민 신뢰’를 먼저 선택

“배움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순서를 바꾸겠습니다”

최선경 기자

skchoi121@naver.com | 2026-08-13 20:10:09

▲ 청주시의회
[뉴스스텝] 청주시의회는 13일 의원들의 뜻을 모아 2026년도 의원 공무국외출장을 추진하지 않고, 관련 예산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공무국외출장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거나 ‘공부하는 의회’라는 제4대 청주시의회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의정활동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자는 데 의원들이 뜻을 함께한 결과다.

제4대 청주시의회는 출범과 함께 ‘일하는 의회, 공부하는 의회’를 지향하며 의원들의 정책역량을 높이고, 해외의 우수한 정책과 도시 운영 사례를 청주시정에 접목하기 위한 공무국외출장의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

특히 국외출장을 단순한 견학이나 시찰이 아니라 청주시의 현안과 연결된 정책과제를 사전에 연구하고, 선진사례를 현장에서 확인한 뒤 조례와 정책으로 이어가는 실질적인 의정활동의 하나로 만들겠다는 것이 당초 취지였다.

그러나 청주시의회는 최근 의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에서 좋은 제도와 정책을 배우는 것에 앞서, 지금 제4대 의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의 신뢰를 차근차근 쌓는 일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올해 계획했던 공무국외출장을 전면 취소하고 관련 예산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청주시의회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공부와 정책연구를 오히려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청주시의 주요 현안과 예산, 조례, 행정사무감사 등에 대한 의원 연구와 교육을 내실화하고, 시민의 삶과 밀접한 현장을 직접 찾아 문제를 확인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국내 우수 지자체와 기관의 정책사례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전문가 간담회, 토론회, 의원연구단체 등을 활용해 정책역량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임은성 청주시의회 의장은 “이번 결정은 배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순서를 바꾸는 결정”이라며 “해외에서 답을 찾기에 앞서 올해는 청주의 현장을 더 많이 찾아가고, 청주시의 행정과 재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며, 시민의 목소리에서 먼저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국외출장도 분명 지방의회의 정책역량을 높이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시민께서 그 필요성과 성과를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4대 청주시의회는 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는 의회가 아니라,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을 바꾸었는지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결정이 외부의 요구에 대한 일회성 대응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 앞에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고, 말보다 의정활동의 과정과 결과로 신뢰를 다시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청주시의회는 향후 공무국외출장을 추진할 경우에도 출장 목적과 방문기관, 청주시 현안과의 연계성, 사전 연구과정 등을 더욱 엄격하게 검토하고, 출장 이후에는 정책 제안과 조례·예산 심사 등 실제 의정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과 중심의 공무국외출장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배우는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시민의 삶에 어떻게 돌려드리느냐는 것입니다. 청주시의회는 먼저 청주를 깊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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