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병원, '이동부터 검사까지 제약 없이… 장애인 건강검진' 문 연다 !

서울 / 최선경 기자 / 2026-11-02 13:05:07
휠체어 체중계·전동리프트 등 장애 특화 장비 9종 도입… '검사대 앞 장벽' 해소
▲ 건강검진실

[뉴스스텝]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11월 2일부터 ‘장애인 건강검진’을 시작한다. 장애 특성에 맞춘 장비·인력·편의 서비스를 한 곳에 갖춰, 그간 수익성이 낮아 민간 의료기관이 꺼려 온 장애인 검진을 공공병원이 직접 책임진다.

2026년 1월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전국 111곳이며, 이 가운데 서울은 17곳에 불과하다.(출처: 보건복지부, '2026년 장애인 건강검진 지원사업 안내')

장애인 검진에는 전용 장비 도입과 시설 개선, 수어통역사 등 전담 인력 확보가 필요하고 수검자 1인당 검진 시간도 길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인원을 검진해야 운영이 가능한 민간 의료기관으로서는 투입 비용에 비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 선뜻 나서기 힘든 구조이다.

특히 장애인들은 이동의 제약, 의사소통의 어려움, 장애 특성을 고려한 검진 장비 및 시설 부족 등으로 건강검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4%로 비장애인 75.6%보다 12.2%p 낮은 반면, 19세 이상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2023년 84.8%에 달해 질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병원은'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건복지부 장애인 건강검진기관 지정 기준에 맞춰 2025년부터 준비해 지난 9월 주차장·화장실·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승강기를 교체했다. 휠체어 체중계, 장애특화 신장계, 특수휠체어, 이동식 전동리프트, 이동형 침대 등 장애 특화 검진 장비 9종을 도입해, 휠체어에 탄 상태로 체중을 측정하고 누운 자세로 신장을 측정하며 흉부 X-ray를 촬영이 가능하다.

예약·접수 단계에서 사전 체크리스트를 통해 휠체어 이용, 이동 보조, 의사소통 지원 등 수검자별로 필요한 지원 사항을 미리 준비하여, 검진 당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진 접수 시 청각·시각·발달장애 등 장애유형별 안내자료가 제공되며, 요청 시 지원인력이 검진 동선 내내 이동과 안내를 돕는다.

또 청각장애인에게는 서초구 수어통역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한 수어통역연계, 시각장애인 및 뇌병변 장애인에게는 영상 확대 장비와 대화용 장치 지원, 검진 결과 점자 인쇄물 제공 등 의사소통 지원을 강화했다.

검진 항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및 구강검진과 동일하며, 장애 정도가 심한 수검자에게 제공되는 특화 서비스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안전편의관리비로 별도 지원 돼 수검자 및 보호자의 추가 비용 부담은 없다.

또한 검진 결과 건강관리가 필요한 수검자는 보건소 건강관리 서비스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민 서울시 어린이병원장은 "건강검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공공병원으로서 장애인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검진받을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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