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2026년 주요 전시·사업 발표 “연결로 완성하는 서울의 매력, 도시·세계·세대를 잇다”

문화 / 최선경 기자 / 2026-02-01 16:40:13
【전시】 ‘서울을 빚고, 잇고, 짓는 전시’ 개최로 서울 역사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조명
▲ 신규 분관(어린이박물관·인사도시유적전시관) 이미지

[뉴스스텝]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2026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연결’을 박물관 운영 전반의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전시·교육·국제교류·보존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서울의 역사와 시민의 일상, 그리고 세계를 잇는 도시 역사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박물관은 △서울의 역사·문화 자산의 매력을 확산하고, △신규 분관 개관을 계기로 본관-분관을 잇는 도시 역사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하며, △문화외교와 서울관광을 연계한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청년 참여와 서울 유산 기반 강화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으로의 도약을 2026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6년을 박물관이 시민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세계와의 연계를 확대하는 혁신의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26년 주요 전시: 서울을 빚고, 잇고, 짓다

2026년 서울역사박물관(분관 포함)의 전시는 ‘서울을 빚다-세대를 넘어 잇다-서울의 멋을 짓다’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도시를 움직여 온 시스템과 그 안에 살아온 시민의 삶, 그리고 일상 속에서 문화로 축적된 서울의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세 축은 과거-현재-미래, 그리고 도시-세대-세계를 잇는다.

(서울을 빚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수도 서울을 형성해 온 행정체계와 도시계획, 도시 인프라를 주목하는 전시를 개최해, 도시 서울의 근간을 살핀다.

2026년, 서울역사박물관의 첫 문을 여는 본관 특별전 『한성부』(4~7월)는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운영한 한성부(漢城府)의 기록을 통해 오늘날 서울 행정의 출발점을 조명한다. 치안과 재난 대응, 구휼과 분쟁 조정 등 백성의 삶과 맞닿은 현장을 따라가며, 도시를 지탱해 온 행정시스템과 공적 사명이 어떻게 제도로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전시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보호해 온 행정의 역사 위에 세워진 공동체임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어 개최되는 『한양의 수도성곽』(7월~10월)과 『1966년 서울도시기본계획』(8월~11월)은 조선시대 수도의 방어체계에서 도심 속 쉼터로 진화해 온 한양도성의 600년 가치와, 현대 도시 서울의 기틀이 된 1966년 도시기본계획을 각각 조명한다. 특히 후자는 1966년 계획 수립 주체들이 다시 모여 슬로건 “Again 1966”을 내걸고, 도시 서울에 대해 고민하는 장을 박물관과 시청 등의 3원 체계로 구성할 계획이다. 두 전시는 각각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기본계획 수립 6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시의성 있는 전시로서, 서울 도시 형성과 성장의 역사를 시민과 함께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분관 청계천박물관의 『중랑천』(’26.11월~’27.3월)은 한강의 지류이자 도시의 경계였던 중랑천을 중심으로, 도시개발과 생태하천으로서의 복원 과정을 조명하여, 서울을 구성해 온 도시 인프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세대를 넘어 잇다) 서울에서 살아온 시민의 삶을 세대별 경험을 통해 조명하고, 개인의 기억이 갈등을 넘어 도시의 역사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는 『청춘의 중심, 대학 생활』(5월~9월)과 『육아, 서울 가족의 성장』(11월~’27.3월)을 통해, 각 시대 청년의 일상과 해방 이후 서울 시민의 육아·가족 문화를 기록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세대의 경험을 연결하고,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한다.

향후 전시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1990년대 서울 신문화의 파격을 이끌었던 ‘X-세대’를 심화 연구한다. 이를 통해 세대별 경험을 단절이 아닌 연결의 역사로 해석하고 세대 간 차이와 공감을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서울역사박물관만의 세대사 관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의 멋을 짓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비롯된 문화유산과 K-컬처의 뿌리를 조명하며, 노래․그림․집과 같은 생활 속 요소들이 어떻게 서울의 멋으로 축적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의 『다시, 아리랑 Re:Arirang』(6월~’27.5월)은 영화 ‘아리랑’ 100주년을 맞아 영화 주제가였던 ‘본조아리랑’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요로 자리 잡은 아리랑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이번 전시는 아리랑의 역사성과 현대적 의미를 함께 조명하며 국제적 공감대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순회전인 투어링 K-아츠 『서울의 멋: 민화』(7월~9월 바르샤바/9월~11월 로마)와 상하이역사박물관 교류전 『같음과 다름: 서울의 한옥과 아파트』(4월~6월 상하이)를 통해, 서울 일상에 깃든 K-컬처의 정수를 세계에 알린다. 조선시대 팝아트로 불리는 민화의 파격적 미감은 물론, 한국 고유의 ‘온돌’과 ‘안방’ 문화를 현대 아파트에 이식해 온 서울의 주거문화를 각각 조명한다.

● 어린이박물관·인사도시유적전시관 개관: 서울 전역을 잇는 도시 역사 네트워크

서울역사박물관은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 수요에 대응하여 2026년 어린이박물관과 인사도시유적전시관을 새롭게 개관하고, 본관과 15개 분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박물관 체제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서울 전역의 역사·문화 거점을 하나의 도시 역사 네트워크로 묶는 플랫폼형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한다.

(어린이박물관) 3월 개관하는 어린이박물관(1,080㎡)은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서울 역사를 체험하며 즐기는 참여형 역사문화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초등 3~4학년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한양 탐험대’ 체험형 전시를 통해 몰입형 역사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교육 연계를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어린이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그라츠 어린이박물관과의 교류전 『볼 빨간 돼지의 종이 모험』(3월~6월)을 개최한다. 종이를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영유아 대상 전시로, 연령대별 맞춤형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인사도시유적전시관) 7월 개관하는 인사도시유적전시관(4,745㎡)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유적 전시관으로, 종로구 공평동 15·16지구에서 발굴된 유구와 매장유산을 현지 보존·전시하는 상설 공간이다. 한글 금속활자와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등의 출토 유물을 통해 16세기 한양의 생활·과학 문화를 조명하고, 주거유적을 통해 도시 공간 속에 축적된 삶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하반기에는 개관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조성 과정과 전시기획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도시유적전시관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도시 역사 네트워크) 궁궐, 역사가옥, 도시유적, 전문 박물관을 잇는 분관 체제는 거대한 서울을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본관이 도시사적 큰 틀을 제시한다면, 분관은 지역과 사람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도시의 기억을 촘촘히 엮어내며, 각 분관을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와 시민의 삶이 만나는 생활권 기반의 역사 공간으로 진화시킨다.

● 문화외교·관광을 잇는 서울의 핵심 역사문화 거점

서울역사박물관은 해외 순회전시와 국제교류 전시를 넘어, 그동안 축적해 온 국제협력 역량을 바탕으로 도시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며 서울의 문화외교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

(’27년 CAMOC 서울대회 유치 준비) ICOM CAMOC(국제박물관협의회 도시박물관위원회) 보드멤버 선출을 발판 삼아, 2027년 개관 25주년 기념 연례회의의 서울 유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함께 에도도쿄박물관, 밀라노 브레라 아카이브, 파리 카르네발레박물관 등과의 교류를 지속하며, 도시박물관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문화외교 확장) 워싱턴-서울 자매결연 20주년과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기념 로비전시 『두 공사관 이야기: 서울 속 미국, 워싱턴 속 대한제국』(1월~3월)과 ‘프랑스 어린이 아뜰리에’ 프로그램을 각각 선보인다. 이를 통해 서울역사박물관은 세계 도시를 잇는 대표적인 문화외교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 문화 향유) 주한 외국공관과의 문화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국제 문화행사를 유치한다. 3월에 개최하는 ‘시네마 퀘벡’을 비롯해 22개의 유럽 국가와 함께 성공적으로 운영한 ‘유럽영화제’를 올해도 이어가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과 문화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한다.

서울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관광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역사박물관은 박물관이 보유한 공간 인프라와 서울의 대표적 역사유산을 기반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핵심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경희궁·백인제가옥) 경희궁과 백인제가옥 등 서울역사박물관이 운영하는 역사 유적은 일상 속 문화 향유와 휴식의 장소로서 활용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올해부터 경희궁에서는 야외 독서 프로그램을, 백인제가옥에서는 신혼부부 대상 한옥 결혼식을 운영하여, 역사적 장소를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친밀한 공간으로 확장한다.

(한양도성)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연계해, 기획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자산을 K-헤리티지로 확장하고, 서울 역사관광 활성화를 견인한다.

● 청년 참여와 서울유산 기반 강화: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

박물관은 청년 참여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육성하고, 서울유산의 가치 제고와 과학적 보존을 통해 유산과 사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박물관 운영 기반을 구축한다.

(청년 참여 확대) 박물관은 청년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역사를 즐기고 함께 만들어가며 박물관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의 시선으로 역사유산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 굿즈를 직접 기획·제작하는 ‘영뮤지엄’ 프로그램을 전년도에 이어 운영하여, 청년과 함께 박물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간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연계 박물관학 강좌, 보존과학 연수,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실습, 글로벌 인턴제 등을 확대하여 전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특히 서울시민대학의 ‘서울박사’ 과정과 연계한 역사문화 전공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청년 대상 도슨트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박물관 현장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서울유산 가치 제고) 박물관은 전시뿐 아니라 서울유산의 수집·연구·활용·보존을 통해, 서울의 유산을 현재와 미래의 세대에게 안전하고 가치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X-세대’를 주제로 오렌지족․삐삐․압구정 문화 등 당시 서울의 일상을 대변하는 유물과 기억을 수집하는 시민기증 캠페인과 학술연구를 전격 추진해, 1990년대 서울의 신세대 문화를 이끌었던 세대의 삶을 기록하고 학술 담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물관 디지털아카이브 ‘서울역사아카이브’에 ‘서울역사컬렉션’ 메뉴를 신설해, 대표 소장유물을 주제별로 시민에게 공개한다. 올해는 실경산수화와 한성부 문서를 해제와 고화질 이미지 정보와 함께 선보여, 시민과 공유하는 디지털 기반을 강화한다.

(서울유산 과학적 보존) 박물관은 소장유물뿐 아니라 국내외에 흩어진 서울유산의 보존처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며, 공공 전문박물관으로서의 책임을 확대해 나간다. 특히 올해는 박물관 보존처리 역량을 해외로 확대한다.

박물관 대표 유물인 '서울도성대지도'(서울시 유형문화유산)를 전격적으로 보존처리하고, 3D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해 '청자돈편'(동대문운동장부지 출토)의 결손부 복원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에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력해, 미국 등지에 소재한 서울유산의 보존처리를 추진하며 해외 소재 유산에 대한 보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서울역사박물관은 2027년 개관 25주년을 앞두고, 박물관의 다음 10년을 설계하는 전략적 전환에 착수한다.

조직 개편과 신규 분관 개관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본-분관 통합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고, 박물관의 정체성과 운영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정립한다. 이를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 역사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미래 비전과 핵심 가치를 대외에 선언할 계획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2026년은 서울역사박물관이 ‘연결’을 키워드로, 과거와 현재, 시민과 도시, 그리고 서울과 세계를 잇는 플랫폼형 박물관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시를 통해 서울 역사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분관 네트워크로 도시의 역사 자산을 촘촘히 잇는 한편, 문화외교와 역사관광을 통해 서울과 세계를 연결하고, 청년 참여와 서울유산 기반 강화를 통해 세대와 미래를 잇는 박물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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