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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 |
[뉴스스텝] 한강, 김훈, 황석영.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책장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무엇을 곁에 두고, 어떤 책을 읽어왔을까?
작가들의 손때 묻은 책장을 미술 작품으로 만나볼 전시가 열린다.
의정부문화관광재단이 서울국제도서전과 함께 초청전시 《책의 자리》를 오는 9.17.부터 10.30.까지 개최한다. 의정부역 4층에 자리한 의정부문화역 이음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의정부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서울국제도서전이 주관·기획·운영을 맡았다.
AI의 등장으로 책의 근본마저 흔들리는 지금, 책을 두는 물리적 자리뿐 아니라 마음의 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 《책의 자리》는 “당신의 마음속 책의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책을 주제로 한 동시대 사진과 회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에는 성지연, 임수식, 소소영, 콰야 4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성지연과 임수식은 사진으로, 소소영과 콰야는 회화로 각자의 매체적 특성을 살려 책을 이야기한다.
성지연은 낯선 세계와 마주하는 순간의 긴장감을 사진으로 담아내는데, 이는 새로운 책을 펼쳤을 때 마주치는 감각과도 닮았다. 임수식은 예술가의 책장을 한지 위에 전통 책가도 형식으로 담아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한강, 김훈, 황석영, 김용택 등 문인들의 서재 작업을 선보인다. 빼곡히 꽂힌 책들의 목록은 한 작가가 걸어온 지적 궤적과 문장의 뿌리를 짐작하게 하며, 관람객은 좋아하는 작가의 독서 이력을 엿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소소영은 책과 사물에 깃든 욕망과 애착을 전통 책거리 형식으로 재해석해 그려낸다. 콰야는 밴드 잔나비의 앨범 커버(2019, 정규 2집 '전설') 작업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읽고 쓰는 이의 내면 심상을 담은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읽고 쓰는 행위가 지닌 의미를 각자의 미학으로 풀어낸 작품을 통해,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자신만의 책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기간 중인 9.19.(토) 오후 2시에는 4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주제전시와 별도로, 26인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연계전시 《책으로부터》도 마련된다. 텍스트, 이미지, 종이, 표지, 여백, 서체 등 책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각 디자이너가 저마다의 시각 언어로 해석한 디자인 작업을 선보인다. 실제 책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만큼, 관람객은 책을 만드는 이의 시선으로 책을 이루는 각 요소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임수식의 사진과 소소영의 회화 작업이 모두 한지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협찬으로 실제 한지로 만든 도서 11종을 전시한다. 관람객은 전시 작품 속에서 마주한 한지를 전시장 밖에서 다시 손끝으로 만지고 확인하며, 전통 한지가 지닌 고유한 물성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콰야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신작 '책 읽는 밤'(2026)을 스탬프로 제작해, 관람객이 직접 작가의 작품을 찍어 완성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도서 큐레이션, 나만의 문장 수집, 나만의 서재 꾸미기 등 관람객이 직접 읽고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특히 ‘조각 질문’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자신의 고민을 종이에 적어 남기면, 다른 관람객이 그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책이나 문장을 추천해준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관람객들이 책 한 권, 문장 한 줄을 매개로 서로의 고민에 응답하며, 책을 통해 이어지고 공감하는 자리이다.
65세 이상 관람객을 위한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된다.
'다정한 동행'은 기획자가 직접 시니어 관람객 대상으로 작품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편안한 서가'는 한국출판협동조합의 협찬으로 마련된 큰 글자책 큐레이션 서가로, 시니어 독자도 편안하게 책을 펼쳐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시니어 세대가 전시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책의 자리를 발견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일요일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은 휴관이다. (단, 추석 연휴인 9.24.~26.은 정상 운영) 9.19. 14시에 개최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네이버 ‘의정부문화역 이음‘ 검색 후 스마트플레이스로 예약 후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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