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인단체, 정례 소통·피드백으로 농정 푼다

제주 / 최선경 기자 / 2026-07-27 18:35:10
위성곤 지사 첫 농정 간담회 "되는 것·안 되는 것 반드시 답할 것"
▲ 도-농업인단체협의회 간담회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가 농업인단체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논의한 사안은 수용 여부를 가려 되짚어 답하는 방식으로 농정을 함께 풀어가기로 했다.

위성곤 지사는 27일 오후 도청 탐라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협의회와 민선 9기 들어 첫 간담회를 갖고, 농업 분야 공약안을 공유하는 한편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김필환 회장과 임원진, 23개 농업인단체장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위 지사는 인사말에서 어려운 농업 여건을 짚으며 유통 혁신을 민선 9기 농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위 지사는 “농업 현장이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넘어 새로운 농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농정의 중심을 유통 혁신에 두고, 농산물이 제값을 받아 농가 소득이 안정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필환 회장은 “어려운 여건일수록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자리가 제주 청정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여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농업인단체협의회는 두 가지를 건의했다. 농산물유통 통합관리 전담기구 설치 과정에 농업인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와, 도지사와 농업인단체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정책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이다.

농산물유통 통합관리 전담기구는 생산과 유통·물류·수급 조절 전 과정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워 제주 농산물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물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으로, 위 지사가 제시해온 농정 공약이다.

위성곤 지사는 “전담기구의 설치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민관 협력체계를 갖춰 농업인이 중심에 서는 유통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전담기구 설치 타당성을 검토하고, 농업인단체와 농협·유통 전문가가 참여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기 정책협의체에 대해서도 운영 방안을 함께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이어진 건의 청취에서는 현안별 요구가 잇따랐다.

여성 농업인을 위한 농작업 대행 확대와 여성농업인 행복이용권 제도 개선, 미생물 지원사업 보조율 상향, 농단협 소속 단체에 대한 보조금 형평성, 읍·면 단위 농산물 가공센터 조성이 제기됐다. 만감류 가격 안정과 축산 악취 저감, 농업기술 교육 강화, 한국마사회 제주 유치, 농산물 부산물 가공산업 육성, 감귤 농업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기타 과수 지원 등도 이어졌다.

위 지사는 여성 농업인 행복이용권과 보조금 형평성은 개선 사항을 점검하고, 권역 단위 공유형 가공공장 조성과 축산 악취 저감 시범사업, 농업기술원 직원 장기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안도 관계 부서 검토를 거쳐 답을 주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는 도정의 잇단 농정 대응과 맞물려 있다.

위 지사는 앞서 22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콩나물콩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제주 콩 농가 보호 대책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수확기에 1만 톤을 추가 수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정부로부터 받았고, 수매단가 상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전국 콩나물콩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이날 오후에는 서귀포시 성읍저수지를 찾아 폭염·가뭄에 대비한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한다.

위 지사는 “앞으로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은 분명하게 정리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려 반드시 답하겠다”며 “농업인단체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제주 농업을 함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농업인단체협의회는 1991년 창립 이래 30여 년간 회원단체 간 유대를 다지고 농업인 권익을 지켜온 단체로, 현재 23개 단체 1만 4,0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는 정기적인 간담회로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며 농업인단체협의회와 협력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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